탄소시장에 관련 협상은 느리게 진행되고 있는 점에 시장참여자들은 실망하고 있는 상황이에요. 파리협정 6조 메커니즘(6.2조, 6.4조, 6.8조)에 대하여 국가별 협상 우선순위 차이, 환경 건전성 이슈 등 총론적인 문제 제기로 세부 협상 의제들에 대한 합의안 도출에 실패하였는데, 자발적 탄소시장에서는 많은 우려를 표출하고 있다고 하네요.
기후변화와 탄소시장에 대한 여러 국가의 입장
이번 COP 28에서도 여러 국가의 Pavilion을 돌아보며 국가별 관심 사항을 파악해 봤는데, 탄소 시장을 바라보는 국가들의 입장에서 상당히 흥미로운 차이를 느낄 수 있었어요.
먼저 일본은 우리나라처럼 배출량이 많은 만큼 영토 내에서 탄소제로를 달성하기 어려운 상황인 듯 해요. 그래서 개도국과의 온실가스 감축 프로그램을 공동으로 진행하고 배출권을 분배하여 일본으로 들여오는 일본의 제도인 JCM에 대한 성과를 홍보하였어요. UNFCCC 차원의 탄소 이전 거래가 진행형임에도 선도적으로 탄소시장을 개척하는 일본의 모습이 인상적으로 느꼈어요.
중국은 온실가스 배출량의 가장 많은 나라라는 오명 때문인지, 산림녹화가 가장 많은 나라로서 탄소흡수량에 크게 기여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었어요. 최근 이슈되고 있는 그린워싱이 아닌가 생각이 되기도 하지만, 기후변화의 시급성을 생각한다면 이 또한 칭찬받아야 하지 않을까요?
부탄, 파나마, 수리남은 배출량보다 흡수량이 많은 나라로서 그들의 기여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정과 보상을 공동으로 요구하였구요. 특히 부탄은 불교 국가로서 생명의 소중함을 중요시 하는 문화가 Carbon Negative 국가가 되는데 중요하다는 울림있는 목소리도 인상적이었어요.
그렇다면 Oil&Gas 산업 의존도가 높은 사우디는 어떨까요? CCUS에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어요. 기후변화에 대한 회복탄력성(Resilience)에 있어서, 산업 부문의 Resilience도 중요하다는 주장이 흥미로웠어요. 석유 산업의 온실가스를 직접 포집하고, 사용하고, 저장하는 기술 기반의 CCUS가 그들의 산업을 지속적으로 끌고 가는데 핵심적인 전략인 거 같네요.
싱가폴은 탄소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노력이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보여요. 금융 허브의 강점을 살려서, 글로벌 금융회사의 자금이 탄소 프로젝트에 투자되고, 생성된 탄소 크레딧이 싱가폴 거래 플랫폼을 거쳐, 온실가스 다배출 국가인 동아시아(한국, 중국, 일본)에 판매되는 Regional Market에 대한 구상이 진행 중인 듯 해요.